[아오바수 기반] 佳緣 코우자쿠편
특정 캐릭터와 커플링을 할 계획은 아직 없어서 아오바총수라고 하기도 뭐해 아오바 수 기반이라고 했습니다.
아오바와 세이가 신사의 신, 나머지 인물들이 요괴인 패러디물입니다.
원작과 전혀 다른 내용이므로 싫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코우자쿠와의 만남 (아오바 5세)
아오바는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렌과 같이 슈퍼에서 물건을 사서 돌아가던 중 요시에와 마주쳤다.
"아라라라, 아오바 렌이랑 심부름 중인 가봐."
"안녕하세요, 요시에 아주머니"
"왕!"
"마침 잘 됐어. 착한 아오바한테 선물 줄게"
"선물이요?"
요시에는 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언가를 꺼내 아오바의 머리 위에 올렸다.
"어쩌다 머리장식을 얻었는데 나한테 안 어울려서 말이지, 아오바는 귀여우니까 역시 잘 어울리네~."
아오바는 머리에 꽂힌 머리장식을 살짝 만져보았다.
"렌, 어울려?"
"어울린다, 아오바."
요시에에게는 그저 강아지 울음소리로 들리겠지만, 아오바에게는 확실히 들린 렌의 말에 아오바는 뺨이 살짝 붉어졌다.
"어머, 이제 가야겠네. 그거 꼭 그대로 하고 가서 할머니한테 보여줘야 한다, 아오바."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요시에가 가고 아오바도 가던 길을 계속 갔다. 머리장식을 봤을 때의 할머니의 반응을 기대하며 걸어가던 아오바는 문득 머리장식의 모양이 궁금해졌다. 요시에가 아오바가 장식의 생김새를 제대로 보기 전에 그의 머리에 꽂아줬기 때문이다.
"렌, 내 머리에 꽂힌 장식 어떻게 생겼어?"
"빨간 꽃모양이다, 그리고 큐빅으로 장식되어.... 아오바!"
아오바가 무슨 일인지 눈치 채기 전에 일은 일어나버렸다. 아오바는 머리 위에서 들린 탁 소리와 함께 머리에서 가벼운 아픔을 느꼈고, 손으로 머리를 잡고 위를 보니 까마귀 한 마리가 빨간 꽃을 발에 쥐고 날아가고 있었다.
"우,우으으으 어쩌지 렌 요시에 아주머니가 할머니 보여드리라고 했는데...."
아오바는 울상이 되어 렌을 바라보았다.
"진정해, 아오바. 까마귀는 반짝이는 물건을 자신의 둥지로 가지고가는 습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 까마귀가 날아가는 방향을 보니 저 까마귀의 둥지는 집 근처 공원에 있는 것 같다."
"우응....."
아오바는 가까스로 울음을 참고 대답했고 둘은 까마귀를 좇아 공원으로 갔다.
***
"아아, 저질러버렸다."
권색 빛이 도는 머리에 빨간 기모노를 입을 소년은 나무 위에 앉아 중얼거렸다. 공원에 있는 나무에 소년이 앉아있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상황이 평범하지 않은 건 소년의 등에 검은색 날개가 돋아나 있었기 때문이다. 소년의 이름은 코우자쿠, 어린 카라스텐구이다. 그가 저질러버렸다는 건 그가 앞 뒤 생각 안 하고 자신이 살던 절을 뛰쳐나와 버렸다는 사실이다. 승정 텐구인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도 있지만, 진심으로 승정 자리를 물려받기 싫었기에 그는 절을 나왔다. 하지만 정말 아무 계획 없이 나온 거라 앞으로 어디에서, 살고 뭘 먹고 살지 막막한 상황이다. 요괴다 보니 밖에서 자도 상관없고, 며칠 식사를 안 해도 되지만 그 상태가 길어지면 역시 위험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 동네에 와서 코우자쿠와 친해진 까마귀가 날아왔고, 그녀의 부리에는 빨간 무언가가 물려있었다.
"안녕, 입에 물고 있는 건 뭐니?"
까마귀는 코우자쿠의 어깨에 사뿐히 앉고 빨간 물건을 코우자쿠 손에 내려놓았다.
"이거.... 꽃?"
자세히 보니 그건 빨간 꽃 모양에 큐빅과 비즈로 장식되어 있는 머리장식이었다.
"예쁘다, 이거 나 주는 거야?"
까마귀는 긍정의 대답으로 짧게 까악 하고 울었다.
"하하, 고마워."
코우자쿠의 말에 까마귀는 한번 더 울었고, 그건 기쁘다는 의사였다. 까마귀에게 감사를 표하고 장식은 자세히 보는데, 누군가 공원 안으로 뛰어오는 소리가 들려 코우자쿠는 급히 등 뒤의 날개를 몸 안으로 접어 넣었다. 원래 요괴는 요괴가 일부러 인간한테 보이려고 하지 않는 한 안 보인다. 하지만 가끔 영적능력이 있어서 요괴가 들어내지 않아도 보이는 인간이 있어 혹시 몰라 날개를 넣은 것이다. 가벼운 발걸음 소리로 보아 아마 어린아이와 작은 동물로 측정되는 소리는 코우자쿠가 있는 나무 근처로 다가왔다. 코우자쿠는 소리가 나는 쪽을 봤고 그곳에는 선명한 파란색 머리카락을 가진 4,5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와 짙은 남색 털의 소형견이 있었다.
"우으..... 없어..."
"방금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으니 이 근처에 있을 거다, 아오바."
"하지만 안 보이는 걸....."
"까마귀의 둥지는 나무 위에 있으니 위를 찾아보자, 아오바"
"우응....."
아이는 강아지의 조언을 듣고 앞에 있던 나무 위를 올려봤고, 그 위에 있던 코우자쿠와 눈이 마주쳤다.
"아......"
눈이 마주치고 반응했다는 건 자신이 보였다는 의미였기에 코우자쿠는 가볍게 나무 위에서 내려오며 아까 날개를 접어 넣은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 그거..... "
"이거?"
아이는 코우자쿠 손에 있는 머리 장식을 보며 말했다. 장식을 보는 눈은 초록색과 회색이 살짝 섞인 색이 안으로 들어갈수록 노란색인 특이한 색깔이었고, 그것은 살짝 머금은 눈물에 너무나 예뻐 보였다. 그 눈에 정신이 팔려 멍하니 있는 코우자쿠에게 강아지가 말을 했다.
"네가 들고 있는 것은 아오바의 머리장식으로 보인다만."
"아, 이거 이 녀석이 물고 왔는데 이 아이 거였구나."
코우자쿠는 어깨 위에 앉아있는 까마귀를 슬쩍 보며 말했다.
"돌려주겠나?"
"아아"
코우자쿠는 머리장식을 아오바의 머리에 꽂아주었고, 그러자 까마귀가 불쾌한 듯 소리냈다. 그 소리에 아오바는 겁을 먹었지만, 까마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진정하고, 잠시 장식을 만져보고 환하게 웃었다.
"고마워"
"어..... "
아오바는 고맙다고 말하며 밝게 미소 지었고, 코우자쿠는 평생 그 미소를 잊지 못 한다.
치비바가 예쁘게 생겨서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ㅋㅋ
여기서 코우자쿠가 아오바한테 반하는데 나중에 남자인 걸 알고 충격을 받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코우자쿠....
처음에는 지낼 곳이 없어 2,3일 아오바네서 지내는 데 거기서 목욕 같이 하는 걸로 알게됩니다.
이후 적당히 지낼 곳을 구해 그곳에서 지내면서 아오바와 자주 놉니다.
본편과 다르게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쭉 아오바랑 지내는데, 코우자쿠가 인간 사회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못 해 리즈바는 피할 수 없다는 걸로 설정했습니다.
아오바가 리즈바가 됬을 때 너무 막나가서 코우자쿠가 또 충격받고ㅋㅋ
그래도 주위에 코우자쿠랑 다른 이들이 있어 불량상태는 금방 끝난다고 정했습니다.
크면서 같이 있다보니 나중에는 아오바가 신인거도 눈치채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