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살리] From
2부 네타나옵니다. 칼데아 설정
괜찮은 분들만 봐주세요.
살리에리가 지정된 방은 쉐도우보더 내에서도 구석진 곳에 있는 방이다. 이곳에 소환된 지 얼마 안 된 살리에리는 이벤트나 주회 빼고는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 어제 저녁 방 안에 있는 연락기로 안내받은 스케쥴에 따라 레이시프트실에 가기 위해 방 문을 열었다. 자동 슬라이드 문이 열리자 살리에리는 바닥에 놓인 작은 카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살리에리는 카드를 주웠다.
‘어젯밤은 잘 잤어? 오늘 레이시프트 잘 다녀와!’
카드에는 딱 이렇게만 있고 발신자도 수신자도 안 쓰여 있었다. 옆 방 게 잘못 왔나 싶어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웃 주민 중 오늘 같이 레이시프트를 가는 자는 없었다. 이 카드는 분명 살리에리에게 온 카드다. 살리에리는 시답지 않다고 생각하며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레이시프트실로 갔다.
레이시프트에서 돌아와 신체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고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살리에리가 방 문 앞에 섰는데 아침과 같은 카드가 있었다.
‘레이시프트에서 어디 다치진 않았어? 오늘은 푹 쉬어.’
살리에리는 카드를 아침과 같이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침대에 누웠다.
* * *
“식당에 오다니 드문 일이군.”
“오늘따라 그런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잘됐군, 오늘은 레이시프트 가서 얻은 신선한 과일로 만든 파이가 디저트다.”
알고 있다, 살리에리는 사실 그 파이를 먹기 위해 식당에 왔기 때문이다. 파이 한 조각과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접시를 받고 살리에리는 적당한 테이블에 앉았다.
‘오늘은 에미야 아처가 파이를 만든데, 에미야의 디저트는 인기가 많으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다 없어질걸?’
문 앞에 떨어져 있는 카드에 그렇게 쓰여 있었다. 처음으로 카드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며 살리에리는 파이를 잘라 입 안에 넣었다. 발신자도 수신자도 없고 그저 인사와 일상적인 이야기가 써진 기묘한 카드는 그날 이후 매일 정해진 듯 문 앞에 있었다. 그런 카드를 보며 살리에리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저 테이블 위에 쌓아두었다. 파이를 다 먹고 접시를 반납한 뒤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니 문 앞에 누군가 서 있었다.
“내 방에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지, 백작?”
“공범자... 마스터로부터 전언이 있다.”
“그렇다면 앉아서 듣도록 하지.”
방 문을 열고 에드몽이 안에 들어와 의자에 앉았고 살리에리도 맞은 편에 앉았다. 마스터의 전언을 말하고 둘의 대화는 잡담으로 이어졌다.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한 가지 질문해도 되나?”
“뭐지?”
에드몽의 손에는 카드가 들려있었다.
“이 카드는 뭐지?”
“나도 잘 모르겠다.”
“처음 받는 건 아니겠고”
에드몽은 살리에리 뒤에 있는 테이블에 쌓인 카드를 보며 말했다.
“카드에 답장은 하나?”
살리에리는 카드에 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애초에 카드는 답변이 없는데 왜 계속 오는가. 이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신자는 무엇을 얻는가?
“악장”
“손님을 앞에 두고 생각에 빠지다니 실례를 저질렀군.”
“괜찮다, 용무도 끝냈고 악장이 할 일이 생긴 듯하니 난 가보도록 하지.”
에드몽이 방을 떠나고 살리에리는 다시 생각에 빠졌다. 자신이 이 카드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고민했다. 그러나 고민에 답이 나오지 않아 살리에리는 의자에서 일어나 테이블에 쌓여있는 카드를 전부 집었다. 그리고 발신자가 있을 곳으로 갔다.
예상대로 아마데우스는 오락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살리에리는 아마데우스에게 걸어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그의 머리 위로 들고 온 카드를 떨어트렸다. 카드는 가벼워서 우수수 머리 위로 떨어졌다. 떨어지는 카드에 아마데우스가 놀라 연주를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할 말이 있으면 이런 시답지 않은 짓 말고 직접 와서 하도록”
“어,어떻게 나란 걸 알았어?”
“살리에리가 네 녀석의 필체를 못 알아본다고 생각했나?”
아마데우스는 눈이 잠시 커지더니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오늘 파이 맛은 어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