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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 아처는 고양이로소이다8

2019. 10. 7. 01:12 | Posted by LePetit

현대AU / 날조 설정

교환학생 온 대학생 창 X 사역마 고양이 아처

 

 

 

점장이 아파서 못 오게 됐던 날 도와주고 결국 아처는 며칠 더 도와주게 되었다. 일은 오전 시간 때 소진된 메뉴를 만들어서 보충하고 손님이 많은 시간에 서빙을 돕는다. 오늘도 친구와 노느라 린이 늦게 돌아온다 했으니 조금 더 도와주다가도 될 거 같다. 아처는 카페 뒷문으로 들어가 앞치마를 걸치고 조리대로 갔다.

“왔어?”

“지금 뭐가 남아있지?”

“스콘하고 샌드위치는 그런대로 남아있어서 파운드 케이크랑 쿠키 정도 보충하면 될 거 같아.”

“그렇군,”

간결한 대답을 하고 아처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카페는 금세 달콤한 냄새로 가득 차고 쿠훌린도 달콤한 향을 즐기며 아처가 작업하는 걸 구경했다. 아처는 쿠키 반죽을 오븐에 넣고 쿠훌린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아야!”

“손님이 없다면 청소라도 하고 있어라.”

“청소는 아까 네가 도착하기 전에 한 번 했다고”

“그렇다면 이거라도 먹으면서 쉬도록, 반죽 끝부분은 안 예뻐서 팔 수 없으니.”

아처는 한숨을 쉬더니 접시에 쿠키를 몇 개 담아왔다. 모양이 덜 예쁘면 어떠냐 아처가 만든 건 뭐든 맛있었다. 쿠훌린은 행복하게 쿠키를 먹고 카운터로 돌아갔다. 오늘까지 도와주기로 했는데 도와주는 기간 동안 별일 없어 다행이라 아처는 생각했다. 마지막까지 잘하자는 마음으로 조리대에서 나온 아처는 가게 문이 열리며 울리는 벨에 고개를 돌려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가게에 들어온 손님은 아침에 학교를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해줬던 소녀.

“아처?”

“린, 오늘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친구랑 약속이 여기 오는 거였는데 친구가 급한 일이 있다고 나만 오게 됐어.”

린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아처는 이 표정을 알고 있다. 집 안에서라면 성격대로 화를 냈겠지만, 밖에서 대외적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화가 나도 웃고 있는 모습. 한마디로 화가 많이 났다는 상태이다.

“린, 설명할 수 있다.”

“무슨 설명?”

“이 일에는 사정이 있어서....”

“그래 사정이 있겠지. 아처, 내가 왜 이 카페에 오게 됐는지 알아?”

“방금 친구와 같이 오기로 했다고,”

“응, 친구가 숨겨진 카페에서 ‘훈남 둘이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날 억지로 데려가려 하더라고. 그래놓고 자기는 갑자기 일 생겨서 집에 먼저 갔어. 불평이라도 하려고 혼자서 왔지. 네가 말한 훈남들 그렇게까지 볼 필요 없었다고.”

린의 입꼬리가 말을 하며 점점 올라갔다.

“근데 이게 무슨 일이야, 볼 필요가 있었네.”

린은 아까까지 걸려있던 미소를 지웠다.

“돌아가자, 아처.”

“누구 맘대로 돌아가고 말고야.”

“어머, 그럼 그쪽은 누구신데 막는 걸까?”

“이 카페 알바생.”

린은 쿠훌린을 훑어보더니 상황의 정보를 약간 얻은 듯했다.

“아처와 친한 사이? 처음 뵙겠습니다, 아처의 주인인 토오사카 린이라고 합니다. 아처가 계약에 어긋나는 행위를 발견해서 주인으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죠.”

주인과 계약이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랜서는 좋지 않은 상황이란 걸 판단했다.

“21세기에 주인이란 단어는 좀 노예계약 같은데 말이지.”

“그렇긴 하죠, 그래도 고용주로서 지금 아처를 데리고 나갈 수 있는 권리는 있으니.”

말을 끝내지 않고 린은 주위를 한 번 둘러봤다.

“이 가게에 민폐를 끼치려고 온 건 아니니까 손님이 없는 사이 난 먼저 돌아갈게. 아처, 잘 매듭짓고 오도록.”

린이 나간 후 둘 사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미안하다, 내가 가게에 누를 끼쳤군.”

그나마 마지막 날이라 다행이라는 말에 랜서는 표정을 찌푸렸다.

“....... 그래서 그 아가씨 말대로 갈 거야?”

“내가 본분을 잊고 계약을 어긴 건 사실이다.”

“그 계약 정당한 건 맞아? 지금 들은 거만 해도 시대에 맞지 않은 단어가 오간 거 같은데.”

“정당하지, 그리고 린은 좋은 주인이다.”

아처는 더 대화하지 않고 만들던 걸 마무리했다. 아처는 가게를 나가며 다시 한번 미안하다 사과를 했고 그 후 아처는 카페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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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 아처는 고양이로소이다7

2019. 10. 7. 01:09 | Posted by LePetit

현대AU / 날조 설정

교환학생 온 대학생 창 X 사역마 고양이 아처

*10월07일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요즘 차 맛이 다르네?”

“전에 써보지 않은 찻잎을 사용해봤다.”

“그래? 뭔데?”

“아이리시 브랙퍼스트다, 별로면 이전 걸로 바꾸도록 하지.”

“아니, 나쁘지는 않아. 그냥 조금 색다른 거 같아서.”

그렇게 말하고는 린은 찻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학교 끝나고 친구들하고 쇼핑하고 올 테니까 저녁은 준비 안 해줘도 돼.”

“알겠다.”

“그럼 다녀올게~”

린이 나가고 아처는 식탁을 정리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정원을 다듬은 후 고양이 모습으로 집을 나와 마을을 산책했다. 오전에는 쿠훌린도 강의가 있으므로 카페에 가도 오전 아르바이트생에게 인사하게 될 뿐이었다. 오랜만에 간 시장에서는 사람들이 아처를 쓰다듬으며 귀여워했고 아처의 성격을 아는 이들이 아처에게 음식을 주려는 사람들을 막았다. 공원 벤치에서 낮잠을 자다 공원 중앙에 있는 시곗바늘이 3을 가리킬 때 아처는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풀숲 뒤에서 인간으로 변했다.

공원부터 천천히 카페로 걸어가면 쿠훌린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을 시간이다. 카페에 도착한 아처는 서빙을 하는 쿠훌린을 보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친구들과 쇼핑까지 하고 온다고 했으니 느긋하게 있을 마음으로 차와 함께 샌드위치를 시켰다.

“주문하신 차와 오늘의 샌드위치 대령했습니다.”

“여기 주문이요!”

“네”

쿠훌린은 아처의 음식을 내려놓고 다른 손님의 주문을 받으러 갔다. 익숙해진 모습을 보며 아처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쿠훌린이 주문서를 들고 주방으로 가는데 카운터에 있는 전화가 울렸다.

“네, 00카페입니다.....”

쿠훌린이 전화를 받았다.

“점주님? 네, 가게에 별일은 없는데....”

전화가 길어지며 쿠훌린의 표정이 안 좋아져 아처는 자기도 모르게 전화에 귀 기울였다. 아무래도 점주의 몸이 안 좋아서 가게에 나올 수 없다는 거 같았다.

“미리 만들어 티푸드는 거의 다 떨어졌는데 어떻게 하죠? 샌드위치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지만....”

귀를 기울이다 쿠훌린과 아처의 눈이 맞았다.

“아, 어떻게든 될 거 같아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면 제가 다시 전화 걸게요,”

전화를 끊은 쿠훌린은 아처에게 다가왔고 아처는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분명 차를 끓이는 걸 연습했다고 했지?”

“어,어.....”

“그렇다는 건 차에 어울리는 음식은 만들 수 있나?”

“간단한 거라면....”

“방금 전화로 점주님이 아프셔서 못 나오신다는데 혹시 가게 일을 도와줄 수 있어?”

“........”

 

인간으로 변할 수 있을 때부터 집사 일을 해와 가사 스킬EX이지만 아처는 고민했다. 물론 간단한 거 이상도 할 수 있으나 자신의 철칙을 깨고 인간 모습으로 카페에 다니는 상황에 카페 일 간섭까지 해도 되는지 망설여졌다.

“부탁이야! 난 진짜 샌드위치 말고 다른 건 못 만들어. 이대로라면 오늘 영업은 종료해야 해. 대신 뭐든지 한가지 들어줄 테니까.”

쿠훌린이 뭐든지 들어준다며 부탁하니 아처는 거절하기 힘들어졌다.

“원래 돌아가는 시간 전까지라면...”

“진짜? 고마워!”

쿠훌린은 예비 앞치마를 가지고 온다며 카페 안쪽으로 들어갔다. 돌아온 쿠훌린 손에는 앞치마와 노트 한 권이 들려있었다.

 

“이건?”

“레시피 노트, 점주님이 손으로 쓴 거니까 읽다가 혹시 모르는 부분 있으면 물어봐.”

앞치마를 걸치고 주방에 앉아 아처는 노트를 읽었다. 쿠훌린이 그렇게 말해서 알아보기 어렵게 썼나 했지만 깔끔하게 잘 정리돼있는 노트였다. 레시피는 여러 개 있었다. 그렇다고 매일 이 모든 음식이 카페에서 판매되는 게 아니니 식사류는 주문이 들어오면 하고 티푸드는 적당히 2~3개만 하기로 했다. 시간제한도 있고 너무 많이 만들어 재고가 남으면 식품은 다음날 판매가 불가능한 것도 있으니 가게 입장에서 곤란하다.

“티푸드로 스콘과 파운드 케이크 두 종류만 만들려는 데 괜찮은가?”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아처는 서둘러 냉장고를 열고 달걀을 먼저 꺼냈다. 달걀이 차가우면 반죽에서 분리 현상이 일어나니 먼저 꺼내두어야 한다. 계란을 조리대 한구석에 두고 도구 중 푸드 프로세서를 꺼내 스콘을 만들기 시작했다. 스콘 반죽이 완성되어 냉장고에 넣고 파운드 케이크를 시작했다. 척척해가는 아처의 모습을 보며 쿠훌린은 감탄했다.

“간단한 거 할 수 있다더니 이건 간단한 정도가 아니라 프로 수준인데”

“결과물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단언하는 거지?”

“아니, 이 정도면 결과고 뭐고... 오히려 기대되는걸!”

파운드 케이크를 먼저 오븐에 들어갔고 30분쯤 지나자 가게 안에 달콤한 냄새가 퍼졌다. 슬슬 퇴근 시간이고 보통은 식사류가 좀 더 나가는 시간인데 냄새 때문인지 손님들이 파운드 케이크를 주문했다. 파운드 케이크는 오븐에서 나오자마자 잘라서 제공했다. 그다음으로 스콘을 오븐에 넣고 아처는 틈틈이 식사류 주문도 만들었다. 정신없는 시간이 지나고 손님들이 많이 빠지자 쿠훌린이 주방 앞에 기대서 앉았다.

 

“아~지친다.”

“수고했다.”

“수고는 네가 더 했지, 갑자기 대타를 뛰게 됐는데.”

“그 대타를 데리고 바쁜 시간대를 넘겼으니 더 힘든 거 아니겠어.”

아처의 말에 쿠훌린은 픽 웃었다.

“뭐 부탁할지는 생각했어?”

“그 말 진심이었나?”

“당연하지.”

“그런 거 해주지 않아도 괜찮은데....”

“고생해놓고 무슨 말이야 얼른 말해봐.”

아처는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고민했다.

“정말 해줄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데 그럼 나중에 부탁해도 되겠나?”

“물론! 아~근데...”

“무슨 일이지?”

“파운드는 다 나갔지?”

“단 건 안 좋아하는 거 아니었나?”

“안 좋아하는 레벨까지는 아닌데 지금 피곤해서인지 단 게 땡겨서”

아처는 잠깐 뒤로 돌더니 조리대 위에 있던 접시를 하나 내밀었다.

“어? 다 나간 거 아니었어?”

“만들고 맛을 안 본 채 손님한테 내놓는 곳이 있나, 맛보기용으로 조금 잘라두었다.”

쿠훌린은 파운드 케이크를 포크로 잘라 입에 넣었다.

“맛있어!”

“소리칠 정도라니 많이 피곤한가 보군.”

“아니, 피곤하지 않아도 이건 맛있어.”

“칭,칭찬해도 더 남은 건 없다.”

“일부러 신경 써서 남겨줘서 고마워.”

“신경 쓴 게 아니라 이건 맛보기용이다!”

 

맛보기용이라고 했지만 사실 누가 봐도 제대로 된 한 조각이었다. 쿠훌린은 남는다면 사비를 써서 스콘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접시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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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 아처는 고양이로소이다6

2019. 5. 20. 00:59 | Posted by LePetit

 

현대AU / 날조 설정

교환학생 온 대학생 창 X 사역마 고양이 아처

 

 



“너 요즘 애인 생겼다고 우리 상대 안 하냐?”

“뭐?”

“그 카페 단골말이야, 너 입만 열면 그 단골 아니면 고양이 이야기밖에 안 한다고.”

“내가 그랬나?”

“어, 아르바이트한다고 시간 없다고 안 어울리지, 어울릴 때는 고양이나 단골 이야기뿐이지.”

쿠훌린은 자신이 그랬다는 걸 전혀 몰라 그저 놀랐다.

“이 녀석 진짜 무의식인가?”

쿠훌린의 표정을 보고 말을 꺼낸 동기도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야, 애초에 그 단골은 남자라고”

“뭐, 네가 열심히 이야기해서 여자인 줄 알았는데?”

주위 다른 동기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내가 그 사람 여자라고 했었나?”

“특정 성별이라고는 안 했지....”

동기들 반응에 쿠훌린은 스스로 돌아보았다. 찻잎을 사 간 후 아처는 자신이 집에서 끓여본 것과 비교하기 위해 다시 카페로 왔다.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카페를 들락날락하며 아처는 카페의 단골이 되었다. 아처는 항상 여유로운 시간대에 왔고 쿠훌린과 잡담을 했다. 잡담 중 결국 쿠훌린은 차 우리는 법 힌트를 주었고 아처는 등가교환이라며 쿠훌린에게 서빙할 때 자세와 컵을 내려놓는 법 등을 조언해 주었다. 아처 조언을 따르자 손님들의 평도 좋아지고 카페 주인도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전문직 같다며 칭찬해주었다.

쿠훌린은 주인이 칭찬해 준 걸 아처에게 신나서 알렸고 아처가 그 모습을 보고 웃었다. 처음 보는 표정에 쿠훌린은 더 들떠 그날은 오히려 실수를 해버렸다. 자신의 실수를 제외하고 아처와 있으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즐거웠다.

그래서 그 일들을 대학교에 와서 말한 거 같은데 주위에서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쿠훌린은 다음 강의를 듣기 위해 자리를 떴다. 강의가 끝나고 카페로 가기 위해 쿠훌린은 학교를 나왔다. 지름길인 공원을 가로지르는데 쿠훌린의 눈에 아처가 보였다.

“아처!”

쿠훌린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아처가 돌아보면서 멈췄다. 아처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아까는 아처한테 가려 보이지 않았던 백발의 소녀가 옆에 보였다. 소녀는 쿠훌린을 보고 루비같이 붉은 눈을 찌푸렸다.

“학교는 끝났나?”

“응, 이제 아르바이트 가는 중.”

“안녕하세요, 이리야스필 폰 아인츠베른입니다. 쿠훌린이죠? 아처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이리야가 인사를 하며 아까 찌푸린 표정과 달리 우아한 미소를 지어 쿠훌린은 당황했다.

“마침 저쪽 트럭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던 차였는데 무슨 맛이 좋지?”

“어, 괜찮은데...”

“학생 때는 사준다고 하면 받아먹어라.”

“그럼... 레몬으로”

“알겠다, 이리야와 같이 벤치에서 기다리도록.”

아처가 뒤돌아 가자 쿠훌린은 벤치에 앉으려고 하는데 이리야의 표정이 또다시 쿠훌린을 당황스럽게 했다.

“그... 아가씨, 혹시 내가 뭐 잘못했어?”

“했지, 크게.”

딱딱한 표정과 갑작스러운 반말에 쿠훌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첫 번째, 내 숲에 무단침입한 거”

“숲...?”

숲이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헤매다 아처와 처음 곳이 숲이란 걸 깨달았다.

“내 숲이란 건...”

“응, 당신과 당신 친구들이 술 마시고 재미로 침입한 숲은 아인츠베른의 숲. 우리 집안 소유야.”

“죄송합니다!”

이리야스필이 자신보다 10살은 어려 보임에도 쿠훌린은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똑같은 짓만 다시 안 한다면 사과는 필요 없어. 대가는 아처가 대신 냈고.”

“대가?”

“두 번째, 그 대가인 데이트를 방해하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이리야는 벤치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내가 세라랑 리즈가 못 따라오게 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

“미,미안해...?”

“오늘 하루 동안 아처는 내 거인데!”

하루라는 단어가 신경 쓰였지만, 랜서는 다른 부분을 지적했다.

“그렇게 말하면 마치 아처가 아가씨 소유물 같은데?”

“맞아, 그리고 평소에는 린 거지.”

린이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처가 아이스크림을 사서 돌아와 대화는 끊겼다. 그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무슨 대화를 했는지 쿠훌린의 머리에는 남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카페였고 쿠훌린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쿠훌린!”

“넵!”

카페 주인이 갑자기 불러 쿠훌린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대답해 버렸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요, 딱히?”

“그럼 왜 그렇게 창밖만 쳐다봐요.”

“아, 그게....”

카페에 온 쿠훌린은 일하면서 자꾸 창밖을 보았다. 시로가 혹시 오지 않았나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이리야와 이야기를 나눈 후 왠지 가슴이 답답한 거 같아 시로한테 털어놓고 싶었는데 오늘따라 시로도 오지 않는 거 같았다.

 

 

 

왜 접은글이 안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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