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토도데이 기념으로 썼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올리네요.
“나 좀 놀러 갔다 올게~”
현관으로 가며 신으며 토도마츠는 형 세 명에게 인사한다.
“에에~ 이 형님을 두고 어디로 가는 거야, 여자냐, 또 여자랑 노는 거냐, 톳티!”
“톳티라고 부르지 마!”
“..... 여자랑 노는 건 부정 안 하네”
투정부리는 장남 오소마츠와 얼굴을 찌푸리며 말하는 쵸로마츠. 더 오래 있으면 쵸로마츠의 잔소리가 시작될 거 같아 얼른 신발을 신었다. 신발을 신고 일어나다 차남 카라마츠와 눈이 맞았다. 카라마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토도마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나왔다.
마츠노가 막내, 토도마츠는 차남 카라마츠와 사귀고 있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건 눈치가 빠른 삼남 쵸로마츠뿐. 다른 형제는 모른다. 형제들이 모르는 이유는 첫째, 둘 다 무언가를 숨기는 데 능숙하다. 카라마츠는 연극부 출신이고 드라이 몬스터인 톳티는 표정관리를 잘하고 일이 있어도 원체 형제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둘째는 둘 다 여자에게 관심이 있는 어필이 강하다. 카라마츠는 카라마츠 걸이라는 단어를 쓰며 역헌팅 당하러 나가고 토도마츠는 여자들과 어울려 논다.
그리고 역시 형제들이 둘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두 번째가 크다. 보통 연인이 다른 이성에게 관심을 보이고 놀러 다니면 평범한 사람은 질투하고 화를 낸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각자가 뭘 하던 화내지 않는다. 카라마츠가 카라마츠 걸을 찾으러 다니는 것에 토도마츠가 화내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 방식으로 낚일 여자가 없으니까. 일단 카라마츠의 패션과 행동은 같은 남자가 봐도 굉장히 안쓰럽다.
카라마츠의 매력은 상냥함과 배려심. 그 점이 그를 멋진 남자로 보이게 하고 그를 보며 두근거리게 한다. 그러기에 그에게 사랑에 빠지려면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야한다. 실제로 학창시절에는 카라마츠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몇 명 있었지만 졸업하고 그와 오래 같이 있을 일이 없어지자 카라마츠에게 다가오는 여자는 없어졌다.
카라마츠는 그 점을 모르는지 전혀 먹힐 일 없는 포인트로 여자에게 접근하고 결과는 참패. 토도마츠가 걱정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카라마츠 쪽은 어떤가. 무직에 드라이 몬스터지만 토도마츠는 여자들과 잘 어울린다. 토도마츠는 여자를 대하는 법을 알고 어떻게 하면 그녀들에게서 호감을 받을 수 있을지 안다. 그러기에 토도마츠는 언제든지 카라마츠를 버리고 다른 연인을 사귈 수 있다. 토도마츠는 그래서 카라마츠가 화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화를 내서 미움을 받는다면 그대로 버려질 테니까.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카라마츠는 자신이 원하는 걸 다해주고 어리광도 받아주고 토도마츠가 여자와 놀아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카라마츠와 사귀는 건 토도마츠에게 있어 새가 된 기분이다. 토도마츠라는 새를 가지기 위해 카라마츠는 새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밥과 물도 준비해주었지만, 바보 같은 연인은 새장의 문을 열어둔다. 새는 열린 문을 통해 언제든지 밖으로 날아가 놀고 피곤해지면 돌아온다. 그러나 카라마츠가 문을 닫으려 한다면 새는 망설임 없이 밖으로 날아가 버릴 거다.
“토도군~저쪽에 있는 카페 가자, 이번에 생긴 신메뉴가 맛있데.”
“정말?”
“응응, 나 꼭 먹어보고 싶어.”
“그럼 가자.”
애칭을 부르며 토도마츠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여성에게 토도마츠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새장의 문을 닫지 않는 연인. 그러니 토도마츠는 여성과 카페에 들어간다.
* * *
여성과 헤어지고 토도마츠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거실에 누가 있나 보기 위해 거실문을 열려는데 셋째 형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라마츠, 너 토도마츠한테 너무 무른 거 아냐?”
“응?”
“짐 들어주지, 부르면 나가지 어리광 부리는 거 다 받아주고, 여자들하고 놀고 와도 화 안 내고 그 녀석 분명 널 호구로 보고 있을걸?”
쵸로마츠의 말을 듣고 보니 확실히 토도마츠는 카라마츠를 비슷하게 보고 있는 거 같았다.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는 그렇게까지 토도마츠를 받아주고 무르지 않았다. 어떠냐고 하면 막내다 보니 다른 형제보다 조금 무른 정도. 형인 오소마츠 외에 다른 동생들 모두에게 잘해주고 물렀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였을까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다른 형제들과 차이가 나게 물러졌다. 토도마츠로서는 잘 대해주니 좋고 이용하기 편하니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듣고 보니 왜 그런지 궁금해졌다.
“연인이고 형제 중 막내다 보니 귀엽고 응석 다 받아주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러다 그 녀석 나중에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자립 못 할 거라고 그리고 바람기가 생기면 어쩔 거야, 최악이잖아.”
“그러라고 그러는 건데?”
토도마츠는 등 뒤가 싸해지는 걸 느끼고 문 뒤에 숨어있는 상황이란 걸 잊고 목소리를 낼 뻔했다.
“카라마츠, 그게 무슨 말이야.....?”
토도마츠의 마음을 대변하듯 쵸로마츠가 물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해줄 사람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심지어 바람기마저 있다면. 토도마츠는 여러 사람을 만나겠지만, 아무도 토도마츠를 받아주지 않을 거야.”
“그럼 돌아올 곳은 내 곁밖에 없겠지”
카라마츠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사랑스러운 아기 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주면 날아가 버리잖아.”
새장 속의 새, 새장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새는 자신이 언제든지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새는 정말로 새장 밖으로 날아갈 수 있는가?
트위터에 떠도는 소프트 얀데레 소재를 썼습니다.
소재가 좋아서 쓴건데 급하게 써서 뭘 쓴건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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